익산 가볼만한 절 숭림사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어딘가 의지할 곳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그래서 저마다의 종교를 믿고, 마음의 안식을 얻기도 하는데요. 꾸준히 공부하고 열심히 신앙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뭇 어린이들이 그렇듯 동네 교회를 다녔습니다. 일요일 오전이면, 어머니께 받은 500원짜리 동전 두개를 들고 교회에 가서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이후에는 다니지 않은 걸 보면, 자의로 다녔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름성경학교의 장기자랑이 싫어서였을 지도..)
친척들의 다양한 종교가 제게는 ‘무교’로의 정립을 이끌어준 듯 한데요. 당연히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원불교나 불교의 교리도 어쩌다 보니 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것저것 겪어보니 나를 믿고 살자는 신념이 생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열심히 신앙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대단해 보이는건, 제가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크리스마스에 교회를 가진 않지만 부처님오신날에는 가까운 절에는 들르는 편입니다. 대부분 산속에 위치한 절에 가는 이유는, 깨끗한 공기와 잠시나마 편해지는 마음 때문인데요. 이번 부처님오신날에는 익산 숭림사에 방문해 봤습니다.
익산 숭림사
주소 :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백제로 495-57
지방 중소도시인 익산을 벗어나 살아본 건 군 시절과 대학 기숙사가 전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익산의 모든 곳을 가보진 않았습니다.
숭림사 역시 몇 해 전 처음 방문하고, 그나마 근래에 연 1회정도만 가는 곳인데요.
굳이 숭림사에 가지 않더라도, 맑은 공기와 경치를 즐기러 오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벚꽃이 화려해지는 4월에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
숭림사로 들어가는 이차선도로를 조금 지나면 나름의 주차장이 존재하는데요.
차를 타고 더 올라갈수도 있는 것 같았지만, 매번 이 위치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는 편입니다.
그렇게 멀지 않아 길게는 5분 정도 산책한다는 마음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매번 이맘때 쯤에만 방문하기에 항상 초록이 울창한, 마치 숲속을 걸어가는 느낌을 받는데요. 날씨가 덥더라도 이 길을 걸을때 만큼은 시원해 좋습니다.
매년 보는 이 연등들은, 과연 평소에는 없는 지 궁금합니다. 나중에라도 시간이 되면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올라가는 길
조금만 걷다 보면 금새 도착하게 되는데요. 도통 한자에 약해 뭐라 쓰여진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옆의 도로를 따라 가도 되고 문을 통과해서 가도 됩니다.
이후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쯤은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살짝 오르막길이지만 공기가 좋아 걷기 너무 좋은 듯 합니다.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확인합니다.
둘러보기
부처님오신날의 플랜카드도 읽어보며 절로 들어가 봅니다.
불교 입장에서는 가장 큰 행사이긴 하겠지만, 시간을 맞춰서 왔을 리 만무합니다. 절밥을 얻어먹기엔 늦은 듯 합니다.
사실, 진입부에서 부터 차들이 길게 늘어서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늦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 익산 숭림사
겹겹이 포개어진 의자를 보니, 행사가 끝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간단히 방문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숭림사의 이 좁은듯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왔으니 부처님께 인사도 한 번 드리고, 공양도 해 봅니다. 절에서 맡아보는 향냄새도 참 좋습니다.
용의 얼굴과 같이 생긴 구름도 발견해 한 장 찍어보고,
건물 사이로 보이는 뒷 산의 소나무들도 찍어봅니다.
늦게오면 없는 절밥
절밥은 역시, 늦었으나 쑥떡을 주셔서 감사히 받아봤습니다. 이런 맛이 있는 부처님오신날이겠죠.
석탑 아래 조그마한 달마(?) 모형도 있는데요. 금과 돈을 많이 차고 있는 걸로 보아 재물에 관련된 분인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아 올려두지는 않았습니다.
마치며
여전히 저에게 종교는 없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 번 부처님오신날에 방문하는 절은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오고가는 것 같습니다. 산 속의 깨끗한 공기와 청명하게 들리는 새소리에 발걸음이 느려지는 것도 좋습니다.
역시, 다음 부처님오신날 까지는 절에 방문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이렇게 한 번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작성해 본 포스팅이었습니다. 혹시, 무언가 지친 마음이 드실 때 가까운 절에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