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제거 방법
성에제거
사무실에서도 가정과 동일하게 여름이면 냉동실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간단한 믹스커피 하나를 타더라도, 얼음 두 개 정도는 띄워놔야 시원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무실에는 냉장고가 없었습니다. 뚜껑을 여는 작은 김치냉장고와 냉온수기 한 대가 전부였는데요. 여름이면 생수통 들어다 장착하는게 하나의 업무가 돼 버렸었고, 얼음을 띄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 몇 년 전 작은 냉장고 하나를 구입했었습니다.
사비로 구입했던 냉장고는 대표님의 배려(?)로 실비처리(진작에 품의서를 올렸어야…)를 받게되었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정수기까지 들여놓게 되었는데요. 이런 편의시설없이 근무한 기간이 더 길었지만, 이제는 정수기와 냉장고가 없는 사무실은 생각하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어쨌든 들여놓은 편의제품들이니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했는데요. 정수기는 업체의 위탁관리를 받았지만 냉장고는 세심한 직접관리가 필요했습니다. 백색가전답게 주변에 오염이라도 튀면 금새 지저분해 보였고, 지금처럼 여름날이면 자주 여닫는 냉동실은 성에로 가득하게 됩니다. 그래도 일년에 한 번씩은 성에를 제거했었는데, 작년은 너무 바빠 건너뛰었더니… 얼음왕국 아니 성에왕국이 돼 버렸습니다.
냉동실 성에제거
소규모 사업장에서 사용하기 좋은 200L 미만의 대우전자 냉장고를 20만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몇 년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리 부담가는 수준은 아니었는데요. 흰색의 가전제품답게 점점 누래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확히는 2019년 정도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모델명으로 검색해보니 아직도 판매되는 제품인 것 같고, 그 당시에 더 저렴하게 구매했었던 것 같네요.
사이즈에 비해 내용물도 많이 들어가고 소음도 없다시피 해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이게 문제인데요.
조금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제공된 냉동실 용량을 많이도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진작에 한 번 들어내고 청소를 했어야했는데.. 반성도 하고 청소도 해야겠습니다.
다른 냉동실이 멀리 떨어져있기에 내용물은 잠시 실온이나 냉장고로 이동시켜줬습니다.
오래돼 버릴 건 버리고 남길 녀석들만 다시 넣어야겠죠. 생각해보니, 최근에 나오는 대형냉장고는 성에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가정용 냉장고에도 성에가 많이 끼었던 걸 생각하면, 냉장고를 사용하는 습관도 영향이 있겠지만 냉각기술에 따른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쓰는 수건 등을 입구에 깔아두고 제거를 시작했는데요.
매뉴얼대로라면 전원을 차단하고 따뜻한 물 등을 사용해야 하겠지만 저는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 빠르게 끝낼 예정입니다.
성에로 인해 중간의 선반역할을 하는 이 녀석도 꿈쩍하지 않네요.
등짝스매싱을 시전할 누군가가 없습니다.
드라이어를 켜서 성에와 냉동실 사이를 빠르게 녹여주면서 헤라로 밀어줍니다.
성에 전체를 녹인다는 생각은 위험할 것 같습니다.
떨어진 성에를 치우는 것도 일이지만, 냉장고 전체에 좋을 영향은 없어보입니다. 단단하게 얼어 붙어있는 부분만 빠르게 녹여 헤라로 밀어 떨어뜨려 줍니다.
깔끔해진 냉동실을 조금이나마 오래 유지하려면 얇게 붙어있는 성에까지도 제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헤라로 밀어보면 느낌이 바로 옵니다.
큰 성에덩어리들은 두 손으로 모아 버려주고, 그 외에는 받쳐둔 수건이나 걸레로 훔쳐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에 사용된 걸레가 더러워 보이지만 싱크대를 닦는 용도로 사용하며 매주 삶아내는 걸레입니다..
100% 모아낸 성에가 아님에도 엄청난 양인데요.
냉동고의 용량 중 10퍼센트 이상은 차지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양입니다.
얼음이나 별반 다를 것 없을테니 이대로 녹여 흘려보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냉동실 성에제거를 마무리하고, 물티슈 등으로 다시 한 번 내부를 닦아주고 청소를 마무리합니다.
그 사이 얼려놓은 얼음은 대부분 겉면이 녹았으니, 새로 얼려줘야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소형냉장고의 냉동실 성에제거를 진행하는 과정을 기록해 봤습니다.
매년 해왔던 이 과정을 작년에 한 번 넘겼더니 어마어마한 양의 성에가 껴있던 것 같은데요.
최대치로 쌓여 더 이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제 생각과 달리, 이 녀석은 끝없이 생겨나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냉장고의 성에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어떻게하면 덜 생기는지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용해도 이런 사이즈의 냉동실에는 항상 성에가 꼈던 것을 생각하면, 결국 주기적인 관리가 답일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