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파워보드를 교체해 전원고장을 수리한 UN55H6400AF 삼성 55인치 TV를 내친김에 백라이트 수리까지 셀프로 해 보았습니다.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어 하루 정도 더 소요되긴 했지만, 일반적인 사설수리점의 백라이트 교체비용에 비해 크게 아낄 수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TV가 단 한 대 뿐이라면 시도하기 어렵겠지만, 버릴 예정이었거나 대체할 수 있는 TV가 있다면 직접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UN55H6400AF 삼성스마트TV 55인치 파워보드 셀프교체방법
UN55H6400AF 백라이트 셀프교체 방법
결론적으로 TV 백라이트를 셀프로 교체하는 과정은 조심만 한다면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십 수년 전 22인치 모니터를 사설수리점에서 수리할 때 사장님이 겁을 너무 줬던 까닭에, 시도하기 까지 의지를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백라이트 구매
어쨌든, 화면에 흰점이나 얼룩이 보이는 등의 문제는 패널보다 백라이트의 고장이 원인일 수 있으니 모델명에 맞는 백라이트를 구하는 것 부터 시작입니다.
알리에서 TV모델명으로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고, 급하다면 국내 온라인몰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체감되는 단가는 1.6~7배 정도 되는 듯 합니다.
55인치 정도 되는 대화면 TV의 패널은 분리 과정에서 휘어져 손상될 수 있으니, 흡착도구를 같이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TV부품 탈거
UN55H6400AF 55인치 TV의 파워보드를 이미 교체해 봤기에 백패널을 여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테두리까지 모두 제거합니다.
LCD TV의 구조는 비교적 간단한데, 메인보드와 파워보드, 티콘보드와 스피커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화면이 크다보니 공간이 여유로워 탈거하기도 쉽습니다.
두 번을 분해해 보면서 느낀건, 백라이트 테스트를 하기 위해 각 보드들을 탈거하지 않고 진행해도 괜찮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피스는 풀어내고, 각 부품들이 TV에 어떻게 붙어있는가 생각해 보면 비교적 들어내기 쉽습니다.
패널 분리
이후 과정은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 없으나, 텍스트로 서술된 아래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각 부품들을 탈거한 뒤 테두리의 테이프를 뜯어냅니다. 약간의 손상은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 테두리 프레임도 탈거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부러질 수 있으나 그러려니 해야 다음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 TV를 뒤집어 패널이 위로 향하게 한 뒤 네 면의 지지대를 들어냅니다. 구조를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 걸쇠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 패널은 흡착판을 사용해 안전하게 들어내 깨질 위험이 없는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 도광판(흰색 아크릴처럼 보이는) 등을 한꺼번에 들어내 역시 안전한 곳으로 들어냅니다.
백라이트 분리
바로 윗 과정까지 진행하고 나면 백라이트에 붙어있는 확산렌즈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부분에서 부터 고장의 원인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백라이트는 멀쩡한데 확산렌즈만 떨어져 있는 경우, 화면에 흰 점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UN55H6400AF 모델도 그런 경우였는데, 상당히 빈번한 듯 합니다.
백라이트 교체 없이 확산렌즈만 에폭시 등으로 붙여 사용할 수 도 있다고 하는데, 이미 연식이 된 TV라 나머지 렌즈들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라이트는 2개가 결합돼 총 6줄로 이루어져 있고 구조를 살펴보면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지 보이게 됩니다.
전혀 명칭을 모르겠을 이 도광판 지지대는 뒤에서 분리해야 하는데, 앞에서 뜯다보니 반절 이상 부러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하루가 지체됐는데, 이 부품은 구할 수가 없으니 안전하게 몇 개라도 살려내야 합니다. 없어도 무방하다고 하긴 합니다.
백라이트 결합 및 주의사항
새 백라이트를 설치하는 과정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크게 어려울 것은 없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백라이트 반사판(구멍 뚫린 종이)의 경우 모든 면을 천천히 눌러보면 딱딱 소리가 나며 결합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반드시 눌러줘야 합니다.
-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지지대는 최대한 살려서 결합해야 하고, 모든 부분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최소 5~8개 정도는 살려야 합니다.
- 검수 후 발송한다고는 하지만 백라이트 자체 결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파워보드 등 연결 후 조립 전 테스트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 도광판에 오염은 조립 후 반드시 눈에 띄게 됩니다. 손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TV 백라이트 셀프교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백라이트 자체의 문제보다 분리와 조립 시 패널의 안전한 이동입니다.
모든 부분을 잘 수리하고도 패널이 부러진다면 그 TV는 폐기해야 합니다. 실제로 첫 번째 조립 시 패널에 검은 점이 생겨 불량화소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패널 안쪽에 검은 물체가 붙어 그렇게 보였던 거라, 두 번째 분리 시 닦아냈습니다.
마치며
이 글을 통해 UN55H6400AF의 백라이트를 수리하는 과정과 주의사항에 대해 소개해 봤습니다. 전문가의 수리에 비하면 헛점이 많지만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삼성 서비스 센터에서는 30이 넘는 비용을 견적받았던 것 같고, 사설수리점에서도 55인치 정도 되는 TV 백라이트 교체는 20만원을 상회할 것 같습니다.
파워보드와 백라이트 모두 교체하는 비용이 10만원을 살짝 넘기는 정도였으니, 도전해 볼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