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어머니가 가볍게 들고 다니신다고 구입한 가방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1년은 커녕 반년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엣지코트 부분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가방의 가죽부분이 헤지거나 끈이 떨어졌다거나 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구입한 가격 대비 퀄리티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가격대라면 국내 중저가 브랜드의 탄탄한 가방을 구입하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큰 데미지는 아니라, 간단히 엣지코트를 다시 발라주면 될 것 같습니다. 가죽공예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 한참을 찾아봐야 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가죽에 관심이 있어 빠르게 온라인으로 엣지코트를 주문했습니다.
짜투리 가죽을 주문해 재단과 바느질만으로 가죽제품을 몇 번 만들어보긴 했지만, 엣지코트를 사용해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마흔이 가까워오는 나이에도 해보지 않은 경험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가죽가방 셀프수선 엣지코트
물론 간단한 관심정도만 갖고 있어, 마감을 어떻게 하고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지식은 없습니다. 저 부분의 엣지코트가 떨어져나갔으니 그냥 다시 발라주는 정도만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헤진 엣지코트 상태

가방의 가죽 마감을 위한 엣지코트는 한쪽만 헤진 상태입니다.

우선은 떨어져나간 기존의 엣지코트를 다 뜯어줬습니다. 기리메 혹은 기리매라고도 하던데, 명칭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엣지코트

온라인에서 간단히 살펴본 뒤 구입한 엣지코트입니다. 자동차 셀프페인팅에서도 프라이머를 사용하는데, 엣지코트도 발림성을 위해서 프라이머를 사용하나 봅니다. 프라이머와 검정색 엣지코트, 그리고 투명 마감용 엣지코트까지 구입해봤는데, 자동차 셀프페인팅과 매우 유사하네요.
1차 프라이머

연습은 없습니다. 면봉에 프라이머를 먼저 살짝씩 발라 쓱~ 발라줍니다. 처음하는 탓에 균일성이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검정색 엣지코트 바르기

전문적으로 가죽공예를 하시는 분들은 다른 도구를 사용하시던데, 가방 셀프수선 단계에서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코스 청소를 위한 면봉이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보풀이 날리지도 않아 발림성도 좋은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발라준 엣지코트는 기존 제품보다 더 올라오는 느낌이라 양쪽 밸런스가 맞지는 않았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하하.

약간은 굵어진 느낌인데, 벌어진 가죽면을 잘 잡고있으려면 오히려 괜찮은 것 같습니다. 반대쪽의 경우보다 약간 더 무광을 띄는데요.
투명 엣지코트 마무리

양쪽의 균형 혹은 발려진 엣지코트의 광택성과 보존성을 위해 유광 탑코트라 적혀있는 제품까지 발라주면 될 것 같습니다.

양쪽의 균형 혹은 발려진 엣지코트의 광택성과 보존성을 위해 유광 탑코트라 적혀있는 제품까지 발라주면 될 것 같습니다.

투명엣지코트는 2회를 발라주었는데, 아쉽게도 1회 발랐을 때의 상태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2회째에는 광택이 더 생겨 오히려 이상해보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엣지코트부분이 떨어져나간 가죽가방을 셀프 수선해 봤는데요. 언젠가는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과정이라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용도는 다르지만 3개의 엣지코트는 만원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구입한 만큼, 전문적인 수선점에서의 퀄리티보다는 떨어지겠지만 가성비가 넘치는 수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우라면 온라인으로 엣지코트를 구매하여 간단하게 수선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