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898B 키보드 간단사용기
한 가지 물건을 굉장히 오래 사용하는 편입니다. 당장 매일같이 사용하는 사무용 키보드 역시 햇수로 10년 째 사용중인데요.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손에 익은 탓도 있지만, 그만큼 애착도 생겨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도 몇 차례 등장했던, 이 애착의 키보드를 이제는 보내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여전히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지만, 사무용 기계식키보드에 관심이 생겨난 이유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경쾌한 타건감을 자랑하는 청축 기계식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으니, 굳이 사무실에서까지 기계식키보드를 써야겠느냐라는 스스로와의 질문을 몇 번이나 해왔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별 고민이 아닐 수 있겠다만, 3만원이 채 되지않는 키보드로 10년을 사용한 제게는 사소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바꿔겠다는 결심 이후 여러 리뷰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한성키보드 GK898B와 레오폴드 FC900RBT(혹은 비슷한) 제품으로 압축했습니다. 레오폴드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긴 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GK898B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돼 약간의 테스트 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이미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을 한성 무접점키보드 GK898B의 간단한 사용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성키보드 GK898B 살펴보기
키보드를 새로 구입함에 있어 우선순위를 둔 두가지 부분은 ‘무선’과 ‘기계식’이었습니다.
사무실의 책상과 PC를 새로 비치하면서, 최소한의 배선만 남겨두길 원했기에 키보드 역시 계속해서 그렇게 사용하길 바랐는데요. 그러다보면 선택지가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것 같아 레오폴드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건전지 사용)
그나마 다행인건 최근의 키보드 엔터키들이 슬림한 비율로 나오고 있다는 거 정도입니다.
엔터키가 두 칸을 차지하는 레이아웃에는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으니 어쨌든 다행인데요.
애초에 사무용키보드로 사용할 예정이니 숫자키는 꼭 있어야 했습니다.
흰색 전자제품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좋은 가격에 구입한 만큼 넘어가기로 합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키캡에 한글각인이 없는 제품인데요. 어색할 것 같았으나 며칠 사용해보니 오히려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각인이 돼 있는 키보드에도 오타가 나는 마당에, 머릿속에 있는 각인이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키보드 하단부에는 유선으로 연결하거나 충전할 수 있는 USB-C 단자가 구성돼 있는데요. 선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는 구조가 돋보이긴 하나, 무선으로 사용하면서 충전할 때에는 꽂고 빼기가 불편할 듯 합니다.
높이 조절도 두 단계로 할 수 있네요.
키보드와 박스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품은 청소솔과 키캡리무버, 설명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설명서가 아닐까 합니다.
블루투스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초 연결시 많은 참조가 될 것 같습니다.
키보드 배열 변경
기존 키보드의 배열과 다른 키보드라 윈도우에서 키보드레이아웃을 변경해줘야 하는데요.
USB로 연결하는 경우 플러그 앤 플러그로 사용이야 할 수 있겠지만, 우측 Alt키나 윈도우키 등의 입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윈도우 설정에서 시간 및 언어로 이동합니다.
언어로 이동 후,
기본 설정 언어에서 한국어를 클릭한 뒤,
옵션으로 이동합니다.
이후 하드웨어 키보드 레이아웃에서 키보드 레이아웃 변경 버튼을 누른 뒤,
한글 키보드 101키로 변경 후 시스템을 재부팅하면 적용됩니다.
데스크톱에서 블루투스 사용하기
유선으로 연결해 하루 정도 사용한 뒤, 본래 환경에 맞게 무선으로도 사용해보기로 했는데요.
기존에 블루투스 동글을 하나 가지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4.0버전이었습니다.
한성 GK898B 키보드는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는 만큼, 만원정도는 투자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키보드를 블루투스로 연결하기 위해, ESC와 F1키 사이의 버튼을 1초이상 길게 누르면 연결장치 선택과 페어링모드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후 Fn키와 Del(End, PgDn)키를 같이 눌러 기기 지정하고 난 뒤,
데스크톱과 동글을 연결 후 블루투스 메뉴에서 장치를 추가해 줍니다.
연결과정에서 PIN번호 입력 후 꼭 엔터를 쳐야된다고 합니다. 습관적으로 엔터를 치게되니, 안 될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간단 사용기 + 타건소리
기계식이라는 텍스트만 알지, 무접점이 어떤 키감을 주는지 상당히 궁금했는데요. 이 한성키보드 GK898B의 경우 보글보글한 소리로 이미 유명하기에 직접 타이핑 해 봤습니다. 워낙 타자를 빠르게 치는 편이라 보글보글보다는 퍼벅퍼벅이 어울리는 것 같긴 하지만, 둔탁하면서 경쾌한 소리가 제법 중독성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키는 솔직히 누가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전에 사용하던 키보드 역시 비슷한 구성으로 있었는데요.
약 10년을 사용하면서 한 두번이나 만져봤을까 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단독 계산기버튼이 나을 것 같습니다. 매크로 버튼을 사용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번거로워 넘어가기로 합니다.
키캡리무버는 생각보다 잘 들어맞고 잘 제거되는 기분이며, 굳이 커스터마이징 등을 할 일이 있을까 싶기에 간단히 사용해보는 걸로 만족합니다.
인디케이터는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 위치에 적절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공등인증서의 비번이 잘못돼 나타난 Capslock알림 전 까지도 몰랐으니 말이죠.
마치며
처음으로 사용해 본 무선 기계식 키보드, 무접점키보드의 간단한 사용기를 남겨봤습니다. 명칭이 너무 다양해 뭐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당분간 사무실에서의 업무를 열심히 도와줄 녀석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 키보드를 사용하기 전 까지는 제가 키보드를 때려부스듯(?) 타이핑 한다는 사실도 몰랐었는데요. 보글보글소리가 핵심인 이 키보드에서 퍼벅퍼벅소리가 날 정도니.. 다만,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무실에서는 소음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 다행입니다.
리뷰에 남기지 못한, 펑션키를 이용한 몇가지 기능들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사용해보면서 알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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