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귀뚜라미
내 집의 다른 생명체
주택에 살면 집의 크기와 위치를 막론하고 어느정도 다른 생명체(?)와의 만남에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대부분을 주택에서 살았음에도 여전히 화들짝 놀랍니다.
주로 날개 달린 녀석들과 발이 많은 녀석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날개 달린 녀석들이 큰 놀람을 주지는 않는 반면, 발이 많이 달린 녀석들은 언제 봐도 놀라게 되는데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녀석들과 원만한 이별을 위해서 생각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네까지..
발이 많은 녀석들의 등장은 올 해 특히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지네라 잘 못 불리우는 돈벌레 역시 잊을만하면 나타나 심장을 조여주기도 하는데요.
실제 지네를 발견했던 기억은, 오히려 자랑하고 싶어지게 됩니다. 어떻게 들어온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요.
귀뚜라미 울음소리
여름이 거의 다 지나갔음을 알리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 역시 제게는 반갑지 않은데요. 역시 올 해 유난히 많은 마당의 귀뚜라미로 잠 못 드는 밤이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이 녀석들이 집 안으로 까지 불쑥불쑥 들어와 덜컥 놀라기도 하는데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곤충은 아니라지만, 이 정도면 피해가 맞다고 보기에 퇴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귀뚜라미 퇴치 하데스산제
사실, 귀뚜라미는 한 철이라 딱히 방지나 퇴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녀석들도 태어났기에 살아가려고 울어대고 뛰어다니는 것을 알기에 그냥 놔두려 했지만..
하루에도 치워내는 귀뚜라미의 사체가 점점 많아져, 이 녀석들이 살아있는 동안 월세라도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할 정도인데요. 집 마당은 물론 대문 밖, 외벽 할 거 없이 등장하는 귀뚜라미로부터 내 집을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약간의 검색을 통해 하데스 산제 가루제형을 두 통 구입해 봤는데요. 파리유충, 바퀴벌레 등을 퇴치하는 용도라고 합니다.
외형이 상당히 징그러운 돈벌레 역시 효과가 있다고 하며, 다리달린 녀석들이 싫어한다고 하니 귀뚜라미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방법
새 제품인데 뚜껑이 너무 쉽게 열려, 연결부를 잡고 이동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하얀 가루형태의 약품(?)으로 냄새는 역하지 않고 오히려 화장품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대문을 시작으로 귀뚜라미가 숨을 수 있는 구석구석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설명에는 벽과 땅이 만나는 부분에 뿌려두라고 했는데, 가릴 건 없습니다.
귀뚜라미가 습한 곳을 좋아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빗물이 세는 부분을 좋아하기에 수도계량기 주위에도 뿌려줬는데..
뿌리는 과정에서 귀뚜라미 등에 묻어 본의아니게 염색도 시켜줬습니다. 아무래도 수분이 직접 닿아 좋을 건 없을 것 같지만, 어쩔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주의사항이 상당히 많이 쓰여져있긴 한데, 일반적인 환경에서 적절히 주의를 요하며 사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데스 산제 효과
개인적으로 사용해 본 방법 중 귀뚜라미 퇴치에 하데스 산제만큼 효과를 본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당 곳곳에 도포 후 일주일을 지켜봤는데, 확실히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사체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귀뚜라미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하데스산제를 싫어하는게 분명합니다.
마치며
하데스 산제를 도포한건 1년 전 일이니, 이제 슬슬 귀뚜라미에 대한 준비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 장마가 굉장히 길고 지루하지만, 금새 뜨거운 8월이 오고 곧이어 귀뚜라미들이 힘차게 울 것 입니다..
지난 번 구입해둔 하데스 산제는 모두 사용했으므로, 이번에 뿌릴 것도 구입해야 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