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구입했던 마켓비 서랍장의 손잡이에 녹이 상당히 많이 생겼습니다. 있는듯 없는듯 사용하던 녀석인데, 새 집으로 오니 참 보기 싫어지네요.
대개 서랍장이 그렇듯 그 자리에 그저 있었을 뿐인데, 제 딴에는 철제손잡이에 녹이 났으니 억울할만도 합니다.
새 집에 적응하는 시간도 지났고, 약간의 여유가 생겨 이제 이 녀석을 깔끔하게 바꿔 볼 생각입니다.
마켓비 서랍장 손잡이 도색방법
제가 사용하고 있는 2인 책상은 단순히 ㄷ자 형태의 테이블로 별도의 서랍장이 없는 제품인데요. 그렇다고 수납할 것이 많지는 않으니, 가볍게 쓰려 사용했던 서랍장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아주 오래 전(?) 기억이긴 해도 철제를 접어서 조립했던 기억이 나긴 나는데, 그 당시 3만원대 구입했으니 가격은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사진의 제품처럼 회색 모델인데, 손잡이는 은색입니다. 습기가 많은 주택이라, 손이 많이 닿지 않았어도 녹이 생겨 지저분해 졌습니다.
대부분의 셀프도색이 그렇듯 모든 과정이 번거롭습니다. 분리해낸 손잡이는 6단 서랍장이 총 6개로, 사포질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녹 제거
십자드라이버로 간단하게 분리해 낼 수 있는 이 손잡이를 사포로 갈아주는 방식으로 녹을 제거합니다. 마켓비 서랍장의 크기가 작은만큼 손잡이도 매우 작습니다.
즉, 열심히 사포질 할 각도가 잘 나오지 않으며, 특유의 구조 때문에 꺾이는 부분은 완벽하게 긁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용한 사포는 600 정도 굵은사포와 1,000방사포를 활용했는데, 세밀하게 녹을 제거하기에는 1,000방 사포가 나은 것 같습니다.
열심히 긁어 녹을 어느정도 제거한 손잡이는 잃었던 광을 다시 내뿜을 정도로 영롱해(?)졌는데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씻겨내 줍니다.
프라이마 도포
마침 겨울이라 난로가 항상 켜 있어, 손잡이의 수분을 빠르게 말릴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런 따뜻한 공간에서 도색하는 것이 좋겠지만, 건강을 위해 삼가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오래 전 와이퍼를 도색했을 때 느꼈지만 이런 3차원 물체들은 매달아놓고 프라이마든 페인트든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 내려놓고 페인트를 뿌리면 단면은 잘 도포된 것 처럼 보이지만, 흘러내리는 경우 신문지와 붙고 뭉개지는 등 오류가 많습니다.
프라이마는 자동차 셀프도색을 할 때 남았던 제품을 사용해 깔끔하게 됐는데….
페인트 도색(락카)
사실, 마켓비 서랍장에 녹이 생긴 건 알았지만 딱히 도색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우연찮게 이마트에서 흰색 락카 스프레이를 2천원대에 파는 것을 보고 구입하면서 진행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렇게 구입한 락카의 품질이 매우 떨어졌기에 결과물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 처럼, 사진으로는 그나마 괜찮아 보이지만 락카스프레이가 균일하게 발리지 않고 너무 묽어, 한마디로 실패작입니다 허허.
자동차용 카페인트가 남아있었지만, 주로 회색, 쥐색 등의 계열이라 회색의 서랍장과 어울리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 정도네요 하하하.
마켓비 서랍장 손잡이 셀프도색 주의할 점
비단 이 서랍장의 손잡이 뿐 만 아니라, 모든 제품의 재도색에는 준비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즉, 이 과정에서는 녹을 확실하게 벗겨내는 것이겠죠.
녹 제거 이후 불순물만 정리하고 페인트를 칠해도 되지만, 고르게 도색하기 위해서 프라이마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저렴한 락카스프레이를 뿌리는 경우 결과물은 위와 같을 겁니다.
마치며
어쨌든 새 손잡이를 장착한 서랍장은 녹으로 번진 그것 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서랍장을 잘 열지도 않기때문에 괜찮습니다.
이런 류의 서랍장은 한 번 사두면 훼손될 일이 거의 없는 녀석이라, 제 경우처럼 손잡이에만 녹이 생기는 경우가 잦은데요.
이럴 때 손잡이만 분리해 깔끔하게 도색하면 새 제품처럼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